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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사진kachoi81

[심리상담 이야기] 당신의 기억

기억연구: 에빙하우스의 망각곡선


기억에 관한 연구는 1880년대 독일 철학자 헤르만 에빙하우스가 철학자들이 내놓은 기억에

관한 해석들이 기억을 제대로 설명해 주지 않는다고 주장하면서 기억을 과학적으로 연구할

수 있음을 제안하였고, 이것이 기억연구의 시작이 된다. 이로써 2천년 동안 철학자를 중심으로

이루어진 기억에 관한 연구는 막을 내리게 된다. 에빙하우스는 복잡한 기업을 단순화시켜 연구

하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라 생각하며 자기 자신만을 실험대상자로 선정하고 2년이라는 짧은

기간 안에 인간 기억에 관한 근원적 특성을 보여주면서 기억이 과학적으로 관찰될 수 있음을

세상에 시연할 수 있었다.

기억 실험의 결과인 [기억에 관하여]에서 '에빙하우스의 망각곡선'은 기억 혹은 망각에 대한

연구 중 시간경과에 따라 나타나는 일반적인 망각 경향을 그래프로 제시하였다. 처음 학습한

내용을 얼마나 빨리 망각하는지를 구체적으로 연구한 결과 사람은 한번 학습을 한 후 10분

이 지나기 전에 이미 학습내용을 잊어버리기 시작하며 다음날에는 70%를, 한 달 후에는 80%

이상을 망각한다고 설명하였다. 기억을 오래 유지하기 위해서는 조금씩 자주 분산해서 학습하기, 시연, 학습동기 등이

중요한데 특히 동기유발이 중요한 요소가 된다. 즉, 동기는 학습자가 주어진 자료에

집중하는 주의력의 양에 영향을 주며, 결국 학습까지 영향을 미치게 된다. 흥미가 있으면

주의를 집중하지만, 지루하면 다른 생각을 하는 것이다.


기억상실증이란 무엇인가?


기억상실증이란 의학사전에서 보면 머리 부분에 타박상과 같은 충격을 받거나 약물 중독

따위로 이전의 어느 기간 동안의 기억이 사라져 버리는 일. 또는 그런 병이라고 설명한다.

일반적으로 기억체계의 일부에 일시적이거나 영구적인 장애가 오는 것을 지칭하는데

불행히도 뇌손상으로 인한 기억장애는 정상 회복이 어렵다. 기질성 기억장애란 확인할 수 있는 뇌기능의 손상이 있어야 진단되며, 뇌의 장애 등으로 인해

기억력이 저하되는 것으로 기억이 회복되더라도 그 속도가 느리고 불완전한 경우가 대부분

이다. 예를 들어 교통사고로 뇌 손상을 입은 환자가 심각한 기억 손실과 함께 주의집중 곤란,

정서적 증상을 보이는 경우이다. 심리적 요인에 의해 기억 기능이 억제되거나 기억력이 저하되는 것을 기능적 기억장애라고

부르는데 기억이 불안과 두려움을 야기하는 경우 이를 망각을 통해 방어함으로서 견디기

힘든 기억 및 그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결과로부터 도피하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 대표적인

기억장애로는 해리성 기억상실증이 있다. 충격적인 사건과 같은 급작스럽고 완전하게 기억이

회복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친구가 교통사고를 당하는 광경을 목격한 후 당시의 사고

장면에 대한 기억을 일시적으로 잊는 경우를 말한다. 사고 자체에 대한 기억은 없으며, 사고 나기 몇 년 전의 기억까지 상실할 수도 있는데 이것을

역행 기억상실증이라고 부른다. 역행성 기억상실증은 해리성 기억상실증과는 차이가 있다.

특정한 사건에 국한된 제한적인 기억상실로 판단되면 해리성 기억상실증(dissociative

amnesia)으로 볼 수 있으며 외상을 입거나 질병에 노출되었을 때 그 이전에 일어난 사건에

대하여 기억하지 못하는 상태를 역행기억상실증(retroactive amnesia)으로 볼 수 있다. 1933년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가 머리를 크게 다친 22세 골프장 관리인은 X-레이 상 골절이

발견되지 않았고 사고 후 일주일이 지나자 의식을 완전히 회복하였다. 의료진은 그에게 당시

날짜를 묻는 질문을 하였고, 그는 1922년이라고 답했으며 자신은 학생이라고 답하였다.

그는 오스트레일리아에서 보낸 5년이나 영국의 골프장에서 일하며 보낸 2년을 기억하지

못한 것이다. 3주 후 그는 다시 자신의 일터로 돌아왔지만 모든 것이 생소했다. 그는 자신이

하루 동안 한 일을 기억하기 어려워했으며 사고 후 10주가 지나서야 잃어버린 자신의

기억이 서서히 돌아왔다고 한다.




당신의 기억을 향상시키기 위하여


시각적 심상을 활용한 기억술 중 최초의 기억술은 BC500년경 그리스 시인 시모니데스가

고안했다. 올림픽제전 레슬링서 우승한 그리스인을 축하하는 모임에서 시모니데스는 승자를

위한 축하 암송을 부탁받고 찬사를 마친 후 나갔는데 나가자마자 연회장이 무너지면서

손님들이 모두 죽게 되었는데 신원을 확인할 수 없을 정도였다고 한다. 그때 시모니데스는

연회석을 떠날 당시 손님들이 앉아있던 자리를 대부분 기억하였고, 그 기억을 통해 죽은

자들의 신원을 확인하게 된다. 이 경험을 계기로 그는 자료를 회상하는데 있어 시각기억의

기능을 연구하게 되었다. 현재 시각심상기억술이 가장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분야로는

외국어 학습이 있다. 언어기억술은 수학자이며 언어기억술 체계의 발명자인 피터 라무스는 16세기에 정보를

위계적 나무에 표현하고 추상적인 개념을 구체적인 개념을 분화하는 라미스트 체계를

고안했다. 언어기억술은 역대 왕의 즉위일자와 같이 대량의 숫자를 외우게 하는 암기 교육이

위주였던 빅토리아 시대의 교육 전통과 상통했다. 언어기억술에 관해 한 가지 재미있는

일화가 있는데 파이 값의 최초 20자리를 기억하는 비교적 쓸모없는 과제의 수행에 관한

것이다. Pie(3), I(1) wish(4) I(1) could(5) recollect(9) pi(2)처럼 각 단어에 들어있는 문자수를

세면 파이 값이 나오게 된다(파이 값: 3.14159265358979323846). PIE I wish I could recollect pi. 내가 파이 값을 기억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Eureka cried the great inventor. 위대한 발명가는 유레카를 외쳤지 Christmas pudding. Christmas pie. 크리스마스 푸딩. 크리스마스 파이 Is the problem's very centre. 그것이 문제의 중심이라네.


윌리엄 제임스는 ‘동일한 양의 외적 체험과 동일한 양의 타고난 기억력을 가진 두 사람 중

자신의 체험을 잘 생각해내고 그것들을 서로 체계적인 관계로 잘 짜나가는 사람이 결국 최상의

기억력을 가지게 될 것이다.’라고 하였다. 결국 기억술은 도구와도 같다 잘 단련하지 않으면

사용할 수 없다. 인간의 기억은 정보를 저장하고 인출하는데 있어 효과적인 시스템이지만

나이를 먹어가면서 기억으로 인해 좌절을 경험하기도 한다. 때로는 친구의 이름을 잊어

버리기도 하고 어떤 일을 묘사할 때 생각이 나지 않아 입에서 맴돌기만 하고 말을 잊지 못할

때가 있다. 아직까지 기억 저변에 놓인 신경계를 체계적으로 향상시킬 방법을 모르는 우리는 단지 우리가

가진 기억체계를 좀 더 효과적으로 사용해야 하는 것뿐이다. 그러므로 당신의 기억을 향상

시키기 위하여 메모하는 습관을 들이며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의식적으로 관심을 기울이고

주어진 시간 안에 그 자료를 자신과 자신의 환경에 최대한 풍부하고 정교하게 관련시키는 것이

도움이 된다. 기억력을 높이기 위한 학습법 및 집중력과 기억력을 향상시키는 기술들은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또한 우울증이 사고력과 기억력을 저하시킨다는 연구 결과도 나오고 있다. 우울증은

‘정신운동지체’라고 불리는 신체적, 정신적, 인지적 기능의 저하를 일으키는 증상이 있으며

심한 우울증은 사고력. 판단력, 계산력 등의 감퇴를 일으킬 수 있다. 활동적인 삶을 사는 사람

들이 인지기능을 더 오래 유지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는데 그 중 쥐의 연구에서 할 일이 많은

환경과 지루한 환경에 각각 쥐를 두었을 때 할 일이 많은 환경에 있었던 쥐의 학습능력이 훨씬

더 잘 유지되었다는 연구 결과도 있었다. 스스로의 기억력을 저하시키지 않는 방법으로 우울한 감정을 느끼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때

자신만의 이완기법이나 스트레스처리법을 가지고 더욱 발전시켜 나가는 것을 권장하고 싶다.


참고 자료- 당신의 기억: 기억을 사용하는 교양인을 위한 안내서. 앨런 배들리 지음. 도서출판 예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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